1. 과도한 주식투자 열기와 ‘레버리지 투기’
- 1920년대 후반 미국은 이른바 ‘광란의 20년(Roaring Twenties)’로 불릴 만큼 호황이 이어졌습니다. 기술 혁신(자동차, 라디오, 전기), 소비 확대, 생산성 향상 등이 맞물려 주가는 상승세를 탔습니다.
- 이에 따라 일반 대중까지 주식투자에 몰입했고, 특히 많은 사람들이 ‘마진 거래(신용거래)’, 즉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레버리지 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 당시에는 자기 자본의 10%만 있으면 나머지 90%는 빌려서 주식을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시장은 투기적 거품으로 빠르게 팽창했습니다.
예: 100달러짜리 주식을 10달러만 가지고 사고, 90달러는 브로커에게 빌림 →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파산 가능.
2. 기업 수익과 상관없는 '투기적 버블'
- 주가는 급등했지만, 기업의 실질 수익은 그것을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1924~1929년 사이 다우지수는 약 5배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기업 이익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 PER(주가수익비율) 등 가치평가 지표는 당시에는 거의 고려되지 않았고, "주식은 계속 오른다"는 군중심리만이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3. 금리 인상과 긴축 통화정책
- 1928~1929년, 연준(Fed)은 주식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합니다.
- 그러나 이 조치는 시장의 기대와 어긋나면서 자산가치 하락과 자금 회수를 초래했고, 투자자들의 **'신용거래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이 속출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4.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불안정과 감시 실패
- 당시에는 증권거래위원회(SEC) 같은 규제 기관도 없었고, 회계 기준이나 공시 제도도 미비했습니다.
- 내부자 거래, 허위 정보 유포, 가격 담합 등 시장 질서가 무너진 상태에서 벌어진 광범위한 투기가 위기를 심화시켰습니다.
5. 순차적 붕괴와 공포심리의 전염
-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검은 목요일)**에 대규모 매도세가 시작됐고, 며칠 후인 **10월 29일(검은 화요일)**에는 수천만 주가 투매되며 다우지수는 5일간 25% 폭락했습니다.
- 대중은 **자산이 사라지는 공포에 휩싸였고, 은행으로 달려가 인출을 시도(뱅크런)**하며 경제 전반에 패닉이 확산됐습니다.
요약: 주식시장 붕괴의 다층적 원인
과도한 신용투자(레버리지) | 마진 거래로 주가 상승 → 반대매매로 폭락 유발 |
실적과 무관한 거품 | 기업이익보다 훨씬 빠른 주가 상승 |
금리 인상과 유동성 위축 |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이 자금 경색을 유발 |
규제 미비와 투기 심리 | SEC 전무, 내부자 거래, 정보 왜곡 |
공포심리와 연쇄 붕괴 | 투매 → 더 큰 투매 → 신뢰 상실 |
이러한 주식시장 붕괴는 단순한 '버블 붕괴'가 아니라, 실물경제와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붕괴로 연결되며 본격적인 대공황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