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존의 주제하고 다른 색다른 주제일 수 있다.
우리는 저를 포함해서 자신이 내리는 어떤 선택과 결정이 항상 합리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비합리적 선택을 하는 경우는 아주 극히 드물다고 믿는다.
심지어 "국부론"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경제학 원리"에서 현대 미시경제학의 기초를 다진 알프레드 마셜,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에서 자유방임적 시장 이론에 도전한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 수많은 경제학자와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도 합리적인 인간을 모델로 한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 베르누이의 이론처럼 전통적인 경제학이 가정했던 합리적 인간 모델을 보완하는 개념들이 등장한다. 그런 개념들 중에서 행동경제학의 시초가 되는 몇 가지 얘기를 해볼까 한다.
이것들이 어쩌면 우리를 착각과 함정으로 몰아넣고 비합리적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게 아닐까?
아래 문제는 행동경제학에 나오는 대표적인 사례, "린다 문제"이다.
[ 린다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사회 정의와 차별 문제에 깊이 관심이 있었다. ]
다음 중 어느 것이 더 가능성이 높을까?
1. 린다는 은행원이다.
2. 린다는 은행원이면서 여성 운동가다.
많은 사람들이 2번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조건(1번)이 포함된 조건(2번)보다 항상 더 가능성이 높다.
이는 사람들이 구체적인 설명이 더 타당해 보이기 때문에 확률적 분석을 무시하는 현상이다.
몇 가지 더 예를 들어보겠다.
대표성 휴리스틱 (Representativeness Heuristic) : 사람들은 확률을 평가할 때 통계적 분석보다는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나 유사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음.
(예시) 스티브는 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세상을 잘 모르는 남자다. 그렇다면 그가 사서일 확률이 높을까, 농부일 확률이 높을까?
사람들은 스티브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보고 사서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지만, 실제로 농부가 사서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사서일 확률이 낮음.
이는 기저율(base rate)을 무시하는 오류를 초래함.
예측력에 대한 착각 : 사람들은 수치 예측(예: 주식 시장, 경기 예측 등)에서 대표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음.
특정 회사의 미래 수익을 예측할 때, 회사에 대한 설명이 호의적이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식.
하지만 예측이 신뢰성을 가지려면 통계적 근거가 필요함.
표본 크기와 확률 판단 : 사람들은 확률 판단에서 표본 크기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음.
(예시) 두 병원(큰 병원 vs 작은 병원)에서 하루 동안 태어난 아이 중 60% 이상이 남아인 날을 기록.
실험 참가자들은 큰 병원과 작은 병원에서 이 확률이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작은 병원에서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큼.
이유: 표본이 작을수록 확률 변동성이 크기 때문.
타당성 착각 (Illusion of Validity) : 사람들은 예측 결과와 주어진 정보가 잘 들어맞을 때,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음.
이는 타당성 착각(Illusion of Validity)이라 불리며, 예측이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 착각.
(예시) 선발 면접이 대단히 부정확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면접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음.
이는 사람들의 예측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높아서 발생하는 현상.
회상 용이성 (Availability Heuristic) : 사람들이 어떤 사건의 확률을 평가할 때, 객관적인 통계를 따르기보다는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지(회상 용이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음.
(예시) 비행기 사고 뉴스를 보면 비행기 탑승을 더 위험하게 느끼지만, 실제로는 자동차 사고가 훨씬 많음.
최근에 특정 범죄 뉴스가 많이 보도되면 실제 범죄율이 증가했다고 착각하는 경우.
상상 용이성 편향 (Simulation Heuristic) : 사람들이 어떤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평가할 때, 그 사건을 얼마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판단하는 경향이 있음.
(예시) 특정 상황에서 위원회를 구성하는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위원회를 조직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방식이 더 자주 선택됨.
영어 단어에서 "r"로 끝나는 단어보다 "r"로 시작하는 단어가 많을까?
많은 사람들이 "r"로 끝나는 단어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r"로 시작하는 단어가 많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_r"로 끝나는 단어가 더 많음.
즉, 사건을 떠올리기 쉬울수록 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잘못 판단하는 경향이 있음.
상관관계 착각 (Illusory Correlation) : 실제로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두 사건이 동시에 자주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면, 사람들이 이를 연관된 것이라고 착각하는 현상.
(예시) 특정 환자가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을 때, 그의 그림에서 기괴한 요소를 더 많이 찾는 경향.
하지만 실험적으로 확인한 결과, 정신 질환이 없는 사람들도 비슷한 빈도로 기괴한 요소를 그렸음.
즉, 사람들은 특정한 연관성을 머릿속에서 만들어내며, 실제 데이터와 다르게 판단함.
기준점 효과와 조정 (Anchoring and Adjustment) : 사람들은 어떤 값을 예측할 때, 초기 제시된 값(기준점, Anchor)에 영향을 받아 최종 판단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음.
(예시) 실험 참가자들에게 아프리카 국가가 유엔 회원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추정하게 함.
그러나 돌림판을 돌려 임의의 숫자(예: 10, 65 등)를 제시한 후 추정하게 했더니,
→ 10을 본 참가자들은 낮은 수치를 추정했고,
→ 65를 본 참가자들은 높은 수치를 추정함.
즉, 기준점이 다르면 예측값도 다르게 조정되는 현상이 나타남.
회귀 오해 (Regression to the Mean) : 많은 경우, 극단적인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평균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음.
하지만 사람들은 이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착각함.
(예시) 한 번 성적이 높았던 학생이 다음 시험에서 점수가 낮아지면 실망하는 경향이 있음.
반대로 한 번 낮았던 성적이 향상되면 특별한 이유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함.
손실 회피 성향 : 전통 경제학은 인간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하지만, 행동경제학은 사람들이 감정과 직관에 의존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손실 회피 성향 때문에 사람들은 작은 손실도 과도하게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문제를 하나 내겠다.
다음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
문제 1. 무조건 900달러를 받거나, 90% 확률로 1,000달러를 받거나
문제 2. 무조건 900달러를 잃거나, 90% 확률로 1,000달러를 잃거나
1번 문제에서는 대다수가 "무조건 900달러를 받거나"를 선택하며 2번 문제에서는 대다수가 "90% 확률로 1,000달러를 잃거나"를 선택했다
이를 현실의 소액투자자(일명 "개미")의 투자 방식에 대입해 보면 소액이라도 이익이 나면 빨리 매도(위험회피)하고 손실이 나면 팔지 못하고 물타기(위험회피가 위험추구로 대체)를 한다.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직관에 의존한 의사결정을 하고 편향성을 보인다. 마치 이것은 자동문 같아서 우리의 이성이 제어를 못할 때가 많다. 이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니지만 투자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쯤은 고민해 볼 만하다. 그럼 우리는 이런 비합리적인 선택과 편향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 (기준점 효과 조정) 초기 정보가 지나치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여러 출처의 정보를 참고한다.
- (회상 용이성 편향 극복) 통계적 데이터를 확인하여 감정적 반응을 최소화한다.
- (이해의 착각 극복) 가능한 한 다양한 관점을 고려한다.
//참고문헌//
THINKING, FAST AND SLOW by Daniel Kahneman (2011) "생각에 관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