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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존을 맡고, 인간이 의미를 추구한다: AI가 말하는 자본주의 종말에 대한 나의 생각

by haiben 2025. 4. 16.

당연하게 여겼던 "노동 → 소득 → 소비"라는 고리를,
AI 시대에는 노동과 소득의 개념 자체가 재정의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 우리가 따져봐야 할 두 가지

  1. "노동"은 무엇인가?
  2. "소득"은 왜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것은 바뀔 수 있는가?

1. 노동의 재정의: 단순 생산에서 ‘존재적 작용’으로

지금까지의 노동 개념은 주로 "생산에 기여한 대가" 였다. 하지만 AI는 생산을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합니다.
→ 그렇다면 인간은 ‘노동력’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될까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 새로운 노동의 후보들:

정서노동 / 공감노동 AI가 대체하기 힘든 ‘감정의 교류’, 간병, 육아, 심리치료, 예술의 영역
의미노동 (Purpose Work) 반드시 필요하진 않지만 ‘사회적/개인적 가치’에 기여하는 활동 (지역공동체, 환경, 예술 등)
참여노동 (Engagement Work) 창작, 리뷰, 게임, 커뮤니티 활동 등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치를 만드는 활동
데이터노동 (Data Work) 내가 클릭하고, 반응하고, 입력하는 모든 행위가 ‘정보의 생산’으로 간주되는 영역

2. 소득의 재정의: 화폐가 아닌 ‘접근 권한’으로

AI 시대에서 ‘소득’은 단순히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전통적인 소득 개념과 대안적  (AI/플랫폼 시대) 개념을 비교한 표

정의 노동의 대가로 받은 화폐 플랫폼 기여, 참여, 신호 제공 등으로 획득하는 접근 권한, 디지털 크레딧
예시 급여, 임금 포인트, 보상형 토큰, AI 트레이닝 보상, 시청 보상 등
통화 기반 국가화폐 중심 플랫폼 기반의 가상 화폐 / 토큰 / 정량화된 신호
사용처 생활비, 소비 서비스 사용권, 가상세계의 권한, 평판 기반 기회

▶ 생각할 수 있는 소득 대체 구조

  • 기본소득(UBI): 무조건 지급되는 기초 재분배 구조
  • 참여보상시스템: "당신이 데이터로 기여했기에, 그에 대한 보상"
  • 생태계 기여 보상: 커뮤니티, 오픈소스, 지식 공유 참여 보상

🔭 예측과 상상: 앞으로의 ‘소득 개념’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적 소득 모델실현 예시
데이터 배당제 "당신의 데이터가 플랫폼에 가치를 줬습니다. 수익을 나눠드립니다."
생성 기여 크레딧 AI 훈련용 콘텐츠, 감정 라벨링 등에 ‘무의식적으로’ 참여한 것에 대한 보상
사회적 신호소득 평판, 네트워크 기여도에 따른 기회 제공 (e.g., DAO, 탈중앙 조직 참여권)
시간 기반 토큰화 “당신이 어떤 가상공간에 머무른 시간, 기여한 시간”이 자산화됨

📌 핵심 정리

  • 소득의 기반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그 정의가 바뀔 수 있다.
  • 노동은 단지 ‘기계보다 못한 일’이 아니라, ‘기계가 할 수 없는 일’로 전환
  • AI 시대의 인간은 ‘데이터·의미·정서·신호’를 생산하는 존재로 재정의

 

🧭 요약: “AI가 생존을 맡고, 인간이 의미를 추구한다”

▶ 두 가지 노동의 구분

구분 AI 인간
생존형 과제 식량, 에너지, 자원, 운송, 치안 등 대규모 시스템 운용 자급자족적 실천 (텃밭, 공동체 식사 등)
인프라 유지 인공지능 기반 최적화 운영 현장 감각·소통·돌봄의 물리적 교류
창의·감정·정체성 → 불가능 or 모방에 불과 예술, 철학, 사랑, 죽음, 종교, 놀이

🌱 비유로 풀어보면

"AI는 논밭을 갈고, 인간은 꽃을 심는다."

AI는 인류 전체의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 기후 데이터를 분석하고
  • 토양 상태를 실시간 감지하며
  • 자동화된 수확 시스템을 운용

하지만 그 쌀을 먹고, 그 채소를 길러보며, 정서적 가치를 느끼는 건 인간

→ 다시 말해, AI는 '먹게 해주는 존재', 인간은 '왜 먹는가를 묻는 존재' 입니다.


📘 이와 맞닿는 개념들 (철학·미래학적 배경)


아리스토텔레스의 '필로소피아' vs '테크네' 기술(테크네)은 생존을 위한 수단, 철학(필로소피아)은 존재의 목적을 묻는 것
유발 하라리의 '무용한 계급' 경고에 대한 반론 하라리는 "AI가 대부분을 대체한 뒤 인간이 의미를 잃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인간은 오히려 본질적 자아를 탐구할 기회를 얻는다는 해석이 가능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AI는 '소유'의 효율을 강화하지만, 인간은 존재의 경험을 되찾을 수 있다

🧪 구조화된 분리 모델 제안


구분 AI 인간
식량 글로벌 농업 최적화, 유통망 자동화 텃밭, 요리, 식사 경험
에너지 탄소중립 설계, 전력 수요 예측 지속가능한 삶의 리듬 실천
건강 유전체 분석, 질병 예측 고통, 돌봄, 치유의 공동체화
생산 공장 자동화, 재고 관리 수공예, 예술, 창작
판단 대량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도덕, 윤리, 용기, 책임

🎯 문명사적 전환점의 사유

“AI는 인간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신,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물을 시간을 만들어준다.”

 

“소득을 위한 경쟁이 사라진다면, 자본주의는 계속될 수 있는가?”

 


🧠 지금까지의 논의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

  1. 인간은 욕망과 생존을 위해 노동하고 → 노동은 소득을 낳고 → 소득은 소비를 가능하게 하고 →소비는 시장과 자본의 순환을 만든다 
  2. 그 전체 구조가 자본주의의 틀

그런데…

  • AI가 노동을 대체하고,
  • 소득이 보장되거나 의미를 잃게 되고,
  • 소비마저 자동화된다면?

경쟁의 동기(소득, 생존, 지위)가 사라지면, 자본주의의 원동력도 사라질 수 있다.


📌 이때 가능한 시나리오


  요약 전망
포스트
자본주의
노동·소득·경쟁 중심 체계가 해체되고, 공유·참여·자율성 중심의 생태계로 이동 ‘자본의 집중’ 대신 ‘가치의 분산’
게임화된 삶 소득은 없지만, ‘인정·의미·성취’를 위한 가상 크레딧·경험경제 중심의 참여가 일상화 ‘돈’보다 ‘경험지’의 시대
계층 강화된
기술 자본주의
AI와 자산을 가진 극소수가 ‘소득 없는 대중’을 서비스 대상으로 삼음 디스토피아적 방향

💡 "자본주의의 종말" 같은 도식적 서사로 끝나면 안된다.

자본주의는 결핍의 연료로 돌아간다.
하지만 결핍이 해소되고, 경쟁이 무의미해지면, 자본주의는 증기기관 없이 움직이는 기차처럼 된다.
그때 우리는 "자본주의 다음"을 상상하게 된다.


🌱 중요한 건 “끝”이 아니라 “다른 시작”

인간은 또다시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교환하며,
새로운 ‘의미 시스템’을 창조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지금 우리가 이해하는 자본주의가 아닐 수도 있고, 그렇다고 ‘유토피아’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항상 시스템을 넘어서는 여정을 하지 않을까?